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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성연/기타

CES 2023을 보고 느낀 메타버스 대학원생의 후기

세계 3대 IT 전시회 중 하나인 Consumer Electronics Show(CES) 2023의 테마는 크게 5가지였습니다.

  1. 웹 3.0과 메타버스
  2. 모빌리티
  3. 디지털 헬스케어
  4. 지속가능성
  5. 인간안보

위의 5가지 테마를 도식화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CES2023에서 주목한 5대 주요 트렌드 도식화 by 삼일회계법인

이 중에서 메타버스 대학원 학생인 제가 가장 눈여겨본 것은 바로 첫 번째 테마인 웹 3.0과 메타버스였습니다. 이 부분을 관심 있게 보고 제가 느낀 부분에 대해서 간단하게 정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미래에는 인공지능과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맞춤형 정보 및 보안 서비스를 제공하는 웹 3.0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3D 가상 현실 세계 '메타버스'를 중심으로 다양한 서비스들이 줄줄이 등장할 것이고 그중에서 가장 주목해야 하는 부분이 '디지털 헬스' 분야라고 생각합니다. 팬데믹 이후에 건강에 대한 인식이 향상되었고 비대면이 점점 일상으로 들어오는 상황이 되며 헬스케어 역시 비대면으로 할 수 있는 시대가 오는 것도 코앞으로 다가올 거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헬스케어 분야가 우선적으로 발전할지는 장담할 수 없지만 디지털로 헬스케어를 받는 세상은 이론상 매우 편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예를 들어, 정신과 진료를 받아야 하는데 지인에게 정신과 진료를 받는다는 사실이 알려지는걸 원치 않는 사람이 있다고 가정해 봅시다. 이런 사람은 비대면으로 정신과 진료를 받는 것을 더 선호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헬스장에 직접 가서 트레이너와 1:1로 운동 지도를 받아야 할 필요 없이, 집에서 편한 차림으로 내가 운동을 잘 하고 있는지 지도받을 수도 있죠. 여기에 더해 실시간으로 심박수를 비롯한 신체에서 일어나는 변화들을 체크해 운동강도를 더 높여야 한다 등의 피드백까지 받을 수 있을 겁니다.

 

이런 꿈같은 일들이 현실로 다가오려면 멀었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생각보다 가까운 미래에 벌어질 일일 수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위에서 말했던 예시들은 이미 상용화되어 시장에 나와있는 기술들이기 때문이죠.

 

비대면으로 회의도 하는 시대에서 비대면으로 상담을 하는 것 정도는 크게 어려운 일이 아닐 겁니다. 그리고 사람 1명의 신체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트래킹 하여 포즈를 얻어내는 인공지능 기술 역시 상당히 발전되어 있으며 애플워치를 착용하면 내 심박수를 측정해 주고 혈중 산소포화도까지도 측정이 가능합니다.

 

이런 기능들을 한데 모을 수 있는 서비스나 기술만 개발된다면 저런 꿈같은 미래가 현실로 다가오는 것은 생각보다 빠르겠죠. 하지만 아직까지 이런 기술들을 현실에 가져오는데 걸리는 기술적인 제약이 존재합니다.

 

실시간으로 많은 데이터를 처리하기 위한 무선 인터넷 처리 기술이 부족한 상황이고, 이런 대량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계산하여 다시 결과물을 반환해 줄 컴퓨팅 파워도 부족하고, 메타버스 기술을 위해서 필요한 AR/VR 기기들이 상용화되기 위한 다양한 문제들이 남아있습니다. 제가 대학원에서 공부하면서 아직 메타버스는 갈길이 조금 멀다고 느꼈던 이유가 바로 이런 부분들이었습니다.

 

메타버스 시대가 본격적으로 도래하기 위해서는 AR/VR 기기들이 스마트폰 수준으로 도입되어야 하고, 인터넷 기술이 6G 혹은 그 이상으로 빨라져 실시간 고화질 이미지나 동영상을 매우 빠르게 주고받을 수 있어야 하며, 동시에 AR/VR 기기 혹은 스마트폰 등의 소형 기기에서 저렇게 많은 데이터를 문제없이 처리할 수 있는 기술적인 발전이 따라와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스마트폰의 발전으로 인해 세상의 많은 것들(사진, GPS기록, 검색로그 등)이 데이터화되었고, GPU의 성능이 발전하면서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이 빠른 속도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다음 차례는 메타버스겠죠.

 

세계의 많은 대기업들은 이런 트렌드를 알고 다가올 메타버스 시대에 한 축에 자리 잡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플랫폼 회사들은 다음 세대의 주류 플랫폼을 차지하기 위해 경쟁하고 있고, 디바이스를 주로 만드는 기업들은 다음 세대 스마트폰 격인 AR/VR 장비 및 관련 장비 개발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CES 2023 Best of Innovation Awards를 수상한 국내 기업을 보면,

국내 기업의 대표 주자 격인 삼성전자는 기존의 OLED보다 에너지 효율이 높은 10~50 마이크로미터 수준의 마이크로 LED를 개발하여 고휘도, 고해상도 차세대 AR/VR 디스플레이 제작에 이용하려는 계획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LG는 고성능 플렉시블 모니터인 OLED Flex와 투명 모니터 Transparent OLED Screen을 개발했습니다. 이 중에서 투명 디스플레이는 다양한 산업 분야나 모빌리티에 적용하여 이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여 많은 기대가 됩니다. 또한 LG는 초소형 0.42인치 OLEDoS제품을 전시했는데 이 기술은 VR 및 MR 기술 구현에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애플 역시 2023년 3월 'Apple Glasses'로 예상되는 MR 기기를 출시할 계획인 만큼 이 분야에서 어떤 기업이 주도권을 잡게 될지 귀추가 주목되는 상황입니다.


 

이렇게 빠르게 변하는 세상을 보며 한낱 대학원생일 뿐인 저는 그저 남들을 따라가기 바쁜 작은 존재란 것을 깨닫습니다. 하지만 이런 것들을 보며 내가 하고 싶은 일, 그리고 할 수 있는 일을 찾아가며 오늘도 내일보다 한 발 더 나아가는 것을 목표로 하다 보면 언젠가 변하는 세상 속에 함께하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가지고 오늘도 하나의 기록을 남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