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ña, J., Hancock, J. T., & Merola, N. A. (2009). The priming effects of avatars in virtual settings. Communication Research, 36(6), 838–856

해당 논문은 프로테우스 효과에 근거를 두고 가상환경에서 나의 '아바타'의 모습이
사용자의 감정과 사고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프로테우스 효과와 실험
실제로 프로테우스는 다양한 해석을 지니고 있는 개념이지만, '심리학'적인 용어로 프로테우스 효과(Proteus Effect)란
'가상현실에서 개인에게 주어지는 아바타의 특성에 따라 개인의 행동이 달라진다는 현상이다.
이를 테면 키가 작은 사람이 키 큰 아바타를 받으면 현실의 키 큰 사람이 보여주는 자신감을 갖고 행동한다는 것이다.' (The Science Times)
이는 비단 가상현실에서 일어나는 일만은 아니다.
아주 근사한 레스토랑을 방문할 때, 격식을 차린 옷차림으로 사람들 앞에 나설 때, 평소보다 더 자신감이 넘치고 부드럽게 사람들을 대하게 되는 경험을 해봤다면 이는 프로테우스 효과라고 이야기할 수 있다.
논문의 저자는 이 프로테우스 효과가 실제 아바타에 대입되었을 때 사용자들이 어떤 반응을 일으키는지 실험을 진행했다.
Experiment 1.

실험 1에서는 흰색 망토를 걸친 아바타보다 검은색 망토를 뒤집어쓴 아바타의 집단을 구분하여 사람들에게 토론을 진행하게끔 했다.
그 결과, 검은색 망토를 뒤집어쓴 아바타를 사용한 유저들 사이에서 보다 공격적인 토론 성향이 관찰되었다.
Experiment 2.

실험 2에서는 *Ku Klux Klan (KKK)를 연상시키는 아바타를 사용한 개인과 의사의 복장을 한 아바타를 사용한 개인, 그리고 아바타가 보이지 않는 환경에서의 유저 간의 *주제 통각 검사(Thematic Apperception Test)를 진행했다.
그 결과, KKK 아바타를 이용한 개인이 그렇지 못한 개인들보다 Thematic Apperception Test stories애서 공격적으로 반응했다고 이야기한다.
저자는 KKK 복장의 아바타를 입은 피실험자에게 각 회화도판을 보여줬을 때 이야기의 연관성을 만드는 능력이 의사 복장을 한 아바타로 실험을 한 다른 개인들보다 떨어진다는 것을 발견했다.
*KKK란 백인우월주의를 내세우는 미국의 극우 비밀결사단을 뜻하는데 인종 차별적이고도 공격적인 성향이 매우 뚜렷한 집단이다.
*Thematic Apperception Test는 주제 통각 검사로도 알려져 있는데 피실험자가 회화도판을 선택해서 그림과 관련된 이야기를 이어나가는 실험을 통해서 공상력과 가치관 사회적 태도를 분석하는데 도움이 되는 실험이다.
논문의 주장에 대한 생각 정리
결국 저자가 주장하는 것은 감정과 연결성이 있는 아바타를 사용했을 때 유저에게 상대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인데,
실제 이들의 실험 방법을 살펴보면 검은색/흰색 망토를 걸친 모양새가 다수의 게임이나 드라마 영화에서 볼 법한 악의 추종자들/성직자의 의상과 매우 흡사하다.
따라서 개인적인 판단으로는 저자의 주장이 설득되기 위해서는 사전에 의상으로부터 비롯된 인지적 감정이 일어났다는 전제를 증명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특정 의상을 입었을 때 부정적인 감정이나 생각이 더 커진다는 것을 보여준 실험이기 때문에 프로테우스 효과 + 의상 으로 주제를 좀 더 세분화 하는 것이 좋지 않았을까 싶다.
논문의 실험 어디에도 이런 ‘의상’이나 ‘색’에 대해서 사람들의 인지적 반응은 다루지 않았다는 것이 다소 아쉽게 느껴진다.
그리고 현실에서 내가 입은 옷은 거울이나 사진, 혹은 특정 부위만을 확인할 수 있다는 한계를 지니고 있는 것과는 별개로 가상 세계에서는 제 3 자의 입장에서 내가 입은 옷을 3D View로 모두 확인할 수 있다는 차이점이 생긴다.
이렇듯 3D로 내 아바타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환경에서 프로테우스 효과의 영향이 어떻게 달라질 수 있는가 역시도 함께 살펴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단순히 그저 ‘아바타의 모습’이라고만 정의하기에는 그 환경에서부터 선행적으로 분석되어야 하는 요소들이 다수 존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해당 연구가 2009년에 진행되었다는 점, 그리고 현재의 기술력과 아바타에 대한 이해도가 이전에 비해 크게 발달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충분히 흥미로운 논문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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